2004년 4월 문을 연 아시아평화와역사연구소(아평연)가 어느덧 열아홉 번째 생일을 앞두게 되었습니다. 19년이라는 적지 않은 세월을 견뎌온 대견함도 있지만, 아직 독립 민간연구소로서 탄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하기엔 부족함이 적지 않아 마음이 무겁기도 합니다. 연구소는 2022년 벌써 스무 살이 된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아평)를 모태로 하고 있습니다. 일본 교과서 역사왜곡을 바로잡겠다는 목표로 시작한 아평은 반전·평화의 역사 인식 공유를 통해 아시아 평화를 실현한다는 더 큰 목표로 나아갔고, 그러한 운동의 이론적 학술적 기반을 제공하기 위해 아평연이 설립되었던 것입니다.
그동안 두 기구는 일본·중국 등 주변국의 역사교과서와 인식을 분석하여 수정을 요청하는 기본적인 활동과 더불어 역사인식과 동아시아평화포럼, 한중일 공동 부교재, 동아시아 청소년 역사체험캠프라는 3대 활동을 중심으로 공동의 활동을 펼쳐왔고 적지 않은 성과도 거두었습니다. 그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아평연은 2019년부터 민간연구단체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는 인문사회연구소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이 사업은 2025년까지 8월까지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정부의 지원을 받으면서 연구소는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고, 좀 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지난 몇 년 동안 과제 수행에만 몰두해 연구와 활동 성과를 널리 알리는 일에 다소 소홀했다는 반성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아평연 회보 [Peace & History]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회보에는 연구소 소식과 더불어 역사갈등·역사대화와 관련된 짧은 에세이 등을 실을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투고도 언제나 환영합니다. 궁금하거나 다루었으면 하는 소식이나 주제가 있으면 언제나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Peace & History]가 연구소 구성원들, 나아가 동아시아 시민들과 좀 더 가까운 소통의 매개가 되어 아시아평화로 가는 데 작은 보탬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2022. 2. 20.
아시아평화와역사연구소 소장 이신철
2004년 4월 문을 연 아시아평화와역사연구소(아평연)가 어느덧 열아홉 번째 생일을 앞두게 되었습니다. 19년이라는 적지 않은 세월을 견뎌온 대견함도 있지만, 아직 독립 민간연구소로서 탄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하기엔 부족함이 적지 않아 마음이 무겁기도 합니다. 연구소는 2022년 벌써 스무 살이 된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아평)를 모태로 하고 있습니다. 일본 교과서 역사왜곡을 바로잡겠다는 목표로 시작한 아평은 반전·평화의 역사 인식 공유를 통해 아시아 평화를 실현한다는 더 큰 목표로 나아갔고, 그러한 운동의 이론적 학술적 기반을 제공하기 위해 아평연이 설립되었던 것입니다.
그동안 두 기구는 일본·중국 등 주변국의 역사교과서와 인식을 분석하여 수정을 요청하는 기본적인 활동과 더불어 역사인식과 동아시아평화포럼, 한중일 공동 부교재, 동아시아 청소년 역사체험캠프라는 3대 활동을 중심으로 공동의 활동을 펼쳐왔고 적지 않은 성과도 거두었습니다. 그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아평연은 2019년부터 민간연구단체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는 인문사회연구소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이 사업은 2025년까지 8월까지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정부의 지원을 받으면서 연구소는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고, 좀 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지난 몇 년 동안 과제 수행에만 몰두해 연구와 활동 성과를 널리 알리는 일에 다소 소홀했다는 반성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아평연 회보 [Peace & History]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회보에는 연구소 소식과 더불어 역사갈등·역사대화와 관련된 짧은 에세이 등을 실을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투고도 언제나 환영합니다. 궁금하거나 다루었으면 하는 소식이나 주제가 있으면 언제나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Peace & History]가 연구소 구성원들, 나아가 동아시아 시민들과 좀 더 가까운 소통의 매개가 되어 아시아평화로 가는 데 작은 보탬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2022. 2. 20.
아시아평화와역사연구소 소장 이신철
2023년 2월 9일 일본과 필리핀 정상은 양국이 군 합동훈련 및 기타 작전을 더 강화하고 필리핀에 대한 일본의 방위장비와 기술 이전을 확대, 미국과 3국간 협력 강화를 모색하기로 합의했다(「필리핀에서의 자위대 인도지원․재해구원활동에 관한 TOR). 북한의 납치문제와 미사일 문제를 의제로 하면서, 표면적으로는 북한 견제라는 의도로 보이지만, 역시 미국과 일본 필리핀 3국 간 협력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중요 포석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미국이 일본을 이용해 동아시아 안보를 주도하려는 의도는 노골적이고, 일본 또한 ‘자유롭게 열린 인도태평양(FOIP)’,‘인도태평양에 관한 및 ASEAN 아웃룩( AOIP)’등 안보전략으로 자신들의 위상을 확보했다. 이번 두 나라의 정상회담도 그 같은 안보 전략 속에서 이루어졌다.
그에 앞서 한국 윤석열 정권은 ‘자유, 평화, 번영의 인도-태평양 전략’(2022.12.28.)을 발표해 탈중국을 선언했다. 나아가 윤대통령은 일본의 군비 증강에 대해 “그럴만도 하다”고 용인 했다. 안보 전문가들은 이번 일본과 필리핀의 안보 협의로 필리핀의 루손(Luzon)섬에 자위대가 주둔하게 될 것이며, 그곳에 한국 군대도 파병하기를 미국과 일본이 유도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피식민 비극의 섬, 루손
이제 일본의 대중국 안보전략 속에 루손섬이 한발짝 더 다가가게 되었다. 루손섬은 제2차세계대전 당시, 미국령이었다. 1945년 1월 6일부터 일본군과 연합군(미군)이 최대의 전차전을 격렬히 벌였던 곳이다. 일본의 보급체계가 끊겨 병사들이 인육을 먹었다는 증언이 있는 전투이기도 했다. 또 식민지 조선에서 강제동원된 이들이 일본군으로 참전하여 희생되었던 전투이기도 했다.
중일전쟁시기 민주당파 인사인 황옌페이(黃炎培)는 산시성의 동굴 속에서 마오쩌둥에게 중국공산당이 이런 중국 역사의 주기율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를 물었다. 마오쩌둥은 인민들이 정부를 감독하는 민주(民主)로 중국공산당이 역사 주기율을 타파할 수 있다고 대답하였다.
2022년 제20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연임한 중국공산당 총서기 시진핑은 중국공산당이 자기 혁명을 통하여 당을 엄격하게 통치하고 특권층의 부패를 없애면서 공산당의 활력을 유지하여 중국 역사의 주기율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하였다.
역사의 흥망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은 자신감의 발로일까? 아니면, 위기의식의 표출일까? 당의 자기 혁명은 어떤 내용으로 채워질 것인지가 앞으로의 관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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